10일 가까이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사이에 콘서트가 껴있어서 쉽게 포기했는데 만약 갈 수 있는 사정이 됐더라도 많이 고민했을 거 같은 게 현장에서 공연 보는 메리트를 모르겠어요. 일단 티켓팅을 못하고( -_-) 좋은 자리 표를 어찌어찌하여 겟하였다 하더라도 맨눈으로 구경(...) 할 수 있는 거리는 아니겠죠. 차피 전광판으로 편집된 영상을 보게 될 거 라이브라도 잘 들을 수 있게끔 뚫린 귀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닌게 지금껏 갔던 콘마다 민폐의 극치였습지요. 방금 뭐라그랬어요? 뭐래요? 아악 뭐라그런거야!!! 안들려ㅠㅠ(진짜 다들 옆에서 환호할 때 이러고 짖고 있음) 그래도 전체적인 무대 느낌이라던가 무대 존재감 같은 건 콘서트나 가야 알 수 있겠죠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잉께...
쫌이라도 만회해보자 오늘 귀국해서 바로 출근해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사이사이 콘서트 직캠을 보며 월급루팡을 했습니다. 편의를 위해서라고 대외적으로 말했지만 이러려고 블루투스 이어폰을 산 게 맞네요.
우선 그 와이파이 안 잡히던 외쿡에서도 찔끔찔끔 트윗을 확인하며 용주녕이 쏠로 무대를 보여줬다는 사실에 쾌재를 불렀어용... 짓짜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흥분해가지구;;; 저쪽으로 숨어서 주녕이 솔로무대 직캠부터 봤는데 ㅎㅎㅎ 기대했던 무대는 아니었네요 이번에도 역시ㅠㅠ
일단 옷이 너무 이상한거다ㅠㅠ 그 와인색 공단 셔츠와 아저씨 배바지 같은 하의라니ㅠㅠ 슬로우나 플라워 같은 샤베트 같은 군더더기 없이 차갑고 깔끔한(...묘사가 구리지만 하튼) 노래에 전혀 안 어울리는 코디 아닌가여... 무슨 조폭나부랭이같이 입었더군요... 그 치렁치렁한 목걸이도 효과를 극대화 시킨듯하고 하하...ㅠㅠ 여기서 1실망했는데...
솔까 주녕이는 뭘해도 평타는 치잖아요. 늘 언제나 항상 걱정 안 하게 만드는 주녕인데 라이브 왜 그런거지... 직캠상태 때문인지... 이상하게 들렸... 엠알을 너무 크게 깐 거 같더라고요 그럼 알아서 노래를 부르지 말던지 두겹으로 들리는 목소리ㅠㅠ 게다가 자꾸 왜 음을 바꿔서 부르니 주녕아 안 올라가도 삑사리나도 콘서트잖아ㅠㅠ 걍 질러버리자 왜 주저주저하면서 명곡을 훼손시켜 도대체 웨...ㅠㅠ 이게 2실망이구
대망의 3실망은 성의없는 무대ㅠㅠ 주녕이가 흐느적흐느적 리듬 타는 것만으로도 뻑가서 취해버리는 용덕이지만 짓짜 그 지팡이 같은 거 너 없이 사는 것도 할때부터 졸라 맘에 안들더니 혐오물건이 되어버렸어요. 뭐 잠깐 놓쳐가지구 아방한 얼굴 보게 해준 건 고마운데... 그래도 뺏어다가 두동강 내서 던져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게끔 무대를 방해다던 그 지팡이!!! 무대 구성 자체가 휑한 느낌이었어라. 글두 쏠로무댄데... 좀 열심히 움직이면서 보여줄 것이지ㅠㅠ 아니 너 없이 사는 것도는 노래 분위기랑 맞아떨어지기라도 했지만 플라워ㅏ 슬로우나... 기대한게 너무 커서 그런가ㅠㅠ 플라워 밴드버젼 웬말이오... 꼭 하고팠다면 보컬을 빵빵하게 하던가 벌젼을 아예 바꿔버리던가 하던지... 걍 힘들어서 느리게 부른거라고밖엔 안 보이대요 엉엉
아 그럼 비쥬얼이라도 깜찍하게 해주던가??? 플라워 쟈켓에 나온 의상 암꺼나 갖다 썼어도 그 공단셔츠보단 나았을 거 같은 안타까움 ㅠㅠ 육안으로 봤음 달랐을까여 섹시했을까여 모르겠어여 핏도 예쁜거 모르겠던데... 기대를 산산조각 낸 주녕이지만 수주비 쭈구리 모드로 멘트하는 주녕이는 또 지구 일등으로다가 귀엽더라구여. 자기 입으로 연습을 못했다고 하니 막 비난할 수는 없게 만들고ㅠㅠ 솔로무대는 기대 이하하하하하하하하였지만 글두 전체곡할때는 역시 평타는 치더라구요. 주녕이 랩하는 스타일도 랩할 때 목소리도(라이브할때) 안 좋아하는데 슷두 노래엔 주녕이 랩이죠... 그만큼 하는 것도 칭찬받을 일이란 걸 알아요 그치만 그치만 아쉬운 건 아쉬운 거다...
하지만 한편으로 육명으로 무대 설 때는 졸라 도취돼서 그랫 저거야!!! 하는 모습을 보여주곤 하는데 반면에 혼자 설때는 완벽히 무대를 장악하지 몬하구 약간의 낯가림이라고 해야되나... 베이비스러움이 묻어나서 좋은 것도 있어요. 무대 오르기 전엔 여전히 졸라 쫄겠죠...? 긴장해서 막 숨 고르면서 어버버하게찌 하앟하앟 이제 익숙하다고 안쫀다고 말함 뭐해 티가 나는데...
플라워랑 슬로우 지가 만들었다고 자랑하는 주녕이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슴다... 주녕이가 노래 만들고 인정받고 자부심을 가지면서 멘탈도 강해지구 경계심이라던가 열등감이라던가 옅어지면서 본래 성격대로 모두에게 사랑받는 존재가 되는 건 좋은데... 언젠가 볼 수 있을 거라 아기다리 고기다리는 "평범한 사람과 레벨이 다른 조커"의 무대와 멀어지는 기분이에요. 반비례랄까. 직접 보지도 않은 주제에 졸라 까는 소리 많이 썼지만 그래도 여전히 변함없이 제 뮤즈는 주녕입니다... 네가 내 쇼비지니스 뮤즈라서 하는 말이야 주녕아, 물론 호모 뮤즈인데 훨씬 더 크지만...ㅎㅎㅎㅎㅎㅎ
찔끔찔끔 올라온 직캠이 많아서 다 보진 못했는데 전체적으로 잘하려고 애쓴 콘서트는 아닌 느낌이대요.... 구성도 글쿠 정서도 별로고 ㅋㅋㅋ 와중에도 요섭이는 역시 오빠... 요섭이 목소리 좋아하지 않는데 확실히 오빠 목소리만 들릴 때가 있어요 세상에 문이 닫히면 비쥬얼 라인 노래 아니었나ㅋㅋㅋ 요섭이가 한소절 부르는데 그게 그렇게 좋게 들리더라구요 무대 몇개 안 봤지만 라이브도 가장 프로다웠던 것 같고...
두주니나 동니나 기광이나 노래 연습 정말 하루에 한시간씩 안 빼먹고 했으면 좋겠고(지금도 저망큼 하고 있다면 더 많이ㅠㅠ) 두주니 솔로 무대는 욕심일까요. 이제 보여줄 때도 된 것 같은데 안 보여주다니... 솔까 무대에서 가장 행복한 건 융두준처럼 보이는데 당근 꾸준히 노래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닐 수도 있다는 걱정이 드는 건 할매미의 노파심이겠죠... 전에 아주 옛날에 ㅎ ㅏ라를 가운데 두고 두광이 이벤트 무대를 한적이 있는데 아직도 인상이 남은 거 보면 그 무대가 좋았던거 같아요. 졸라 현실세계에선 여자사람이랑 가장 데면데면할 거 같은 융두준인데 여자랑 둘이 무대 하는 건 보고파요 이것도 언젠가 볼 수 있겠찌...
현승이 개인 무대는 좋네요. 완벽한 프로무대는 아니지만 어쩐지 열정이 먼저 앞서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지만 그래도 빡씨게 준비한 구성진 춤동작이며 전체적으로 꽉꽉 채우려는 목소리며 언젠가 현승이한테 가졌던 안타깝던 마음이 얼마나 교만했는지 자체 반성하게 되는 그런 지점이 분명 있네요. 근데 다시금 돌이켜보면 현승이를 재발견 한 것도 콘서트 솔로 무대였던거 같아요. 여전히 그때처럼 거칠고 투박하지만 그래도 눈을 뗄 수는 없는 매력이 있어요. 문득 현싀가 왜 아이돌이 되려 했는지 궁금하네요. 분명 시작할 때쯤 모습을 보며 즐겼던 것 같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멋있게 보이고 싶은 욕망이 컸을 거 같지도 않은데...
이상 장님 코끼리 핥기 식의 짧은 감상을 마치도록 합니당...
아 맞다 글구 아까 저 엄청난 사진을 보았어요...
다시 한 번 말 하는데 주녕이가 있어서 정말 풍요로운 삶이에요ㅠㅠ!!!
포즈며 분위기며 졸라 수동적일거 같은데 저 눈빛 봐봐여
우리 백꾸 우유가 그렇게 먹고싶어...?